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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난과 아픔의 섬 제주

다크투어리즘

조심스럽게 다크투어리즘을 꺼내며

다크투어리즘

제주도는 역사가 기록된 이후 고난과 아픔의 연속이었습니다.

척박한 땅에 삶을 개척해 나간 그들에게는 멀게는 삼별초 항쟁부터 시작해서 왜구의 침략, 그리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4.3사건까지, 그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들의 삶을 찢어야 했으며, 사랑하는 이들의 아픔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야했습니다.

이렇듯 외지인에게 여러번 삶이 피폐된 경험이 있기에 제주만의 독특한 삶의 방식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일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아픔은 제주도에 살아왔었던, 사는 사람들만의 아픔이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짊어지고, 잊지 말아야할 아픔이기에 다크투어리즘을 조용히 여러분께 소개할까 합니다.

아픔, 그리고 치유

4.3.

제주도의 다크투어리즘하면 제일 먼저 4.3.사건관련 유적지 투어를 말할 수 있습니다.

가장 최근에 일어난 일이기도 하고, 4.3사건이 제주도에 미친 영향은 제주의 현대사의 전부라고 이야기해도 될 만큼 중요한 사건이었으니 말입니다.

이전에 비해 4.3 사건과 관련된 재단과 사이트들도 많이 만들어져 있어 4.3사건에 대한 긴 설명은 여기에서는 생략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주4.3평화재단 사이트(https://jeju43peace.or.kr/)를 방문하셔서 일독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잃어버린 마을

곤을동

4.3사건을 한마디로 설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굳이 설명을 한다면
‘아무 이유없이 민간인을 우리나라 군인이 대학살한 사건’이라 말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느날 오후, 여러분이 사는 마을에 느닷없이 군인들이 들이닥쳐
아무런 근거도 없이 마을 사람들을 폭도배로 간주하고 감금하고,
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끌고가 학살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여러분이 사는 마을을 불태워버렸다고 상상을 해보십시요.

그런식으로 가옥 3만여채가 불타 없어졌고, 소개령으로 마을을 떠나 이주를 해야만 했던,
그리고 곤을동처럼 4.3사건 이후에도 주민들이 다시 이전하지 않아
마을 자체가 흔적만 남아 있는 ‘잃어버린 마을’도 100개소에나 다다른다고 하니,
4.3사건이 제주도민에게 얼마나 큰 아픔을 주었는지는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감시와 통제

낙선동 4.3성

4.3사건이 뼈아픈 것은 민간인 대학살뿐만 아니라
민간인을 수용소같은 시설에 가두고 감시하고 통제를 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한 시설이 민간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졌으며 민간인들을 통제하고 감시하기 위해 쌓은 성 중에 하나가
바로 낙선동 4.3성 유적지에 일부가 보전되어 있어 지금도 당시의 상황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습니다.

중산간 마을을 소개하고 불태워버리고 강제 이주를 시키고 젊은 사람들을 학살한 것도 모자라
남은 민간인을 가두고 감시하고 통제를 했다고 하니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암울했는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성이란 본디 안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할 목적으로 짓는 구조물이지만
낙성동 4.3성은 감시와 통제를 목적으로 지은, 이름만 성인, 일종의 수용소나 다름없었던 곳입니다.

대학살

섯알오름

모슬포는

일제시대 알뜨르비행장에 설치된 비행기 격납고

  • 섯알오름 고사포 진지
  • 이교동 일제 군사시설
  • 송악산 진지동굴 등

마을 전체가 ‘지붕없는 역사박물관’이라 불릴 정도로 많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마을이기도 합니다.

그 중 섯알오름에 있던 고사포진지는
일제가 패망하면서 미군에 의해 폭파가 되어 오름 절반이 함몰되었고,
이 때 생긴 커다란 구멍은 예비검속된 주민들을 학살하는 총살장으로 사용이 되었습니다.

더욱이 그런 아픔이 있음에도 유족들의 시신 수습이 금지되어
오랜기간동안 방치되면서 희생자의 신원을 확인을 할 수 없게 되자 유족들은 공동으로 마련한 장지에
‘조상은 1백이 넘되 자손은 하나이니 자손 한 사람 한 사람이 일백 할아버지를 모두 내 할아버지 모시듯 모시라’라는 의미의
‘百祖一孫之地(백조일손지지)’라는 비석을 세웠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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